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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READY TO MOVE_뮤지컬 <미스트><광염 소나타> 배우 박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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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9. 11:271,249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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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Y TO MOVE

치열하게 달리고 있는 배우 박준휘가 새롭게 펼쳐 보일 챕터.
editor 이윤슬 photographer 문겨레 place 카페 그린풀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자마자 그간의 공백이 아쉽지 않을 만큼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 박준휘. 뮤지컬 <팬레터> 공연 중 입대 날짜가 정해지는 바람에 급한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났던 그는 무대 복귀를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려왔다. 다가오는 봄, 박준휘는 뮤지컬 <미스트>이선<광염소나타>‘J’ 역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창작산실 시범 공연이었던 <조선귀족>을 모태로 한 <미스트> 4인 극에서 3인 극으로 또 한 번의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고,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매진 행렬을 이어갔던 <광염소나타>1년 만에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주어진 모든 기회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는 누구보다 하루하루를 부지런히 보내고 있다.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스펙트럼을 넓혀 나가고 있는 그의 발걸음에는 주저함이 없다.

무대에 다시 선 소감이 어떤가요.
너무 감사하죠. 공익 근무 요원으로 복무하면서 무대에 대한 절실함을 정말 많이 느꼈거든요. 매 순간 감사하며 공연하고 있습니다.
 
군 복무 기간은 어떻게 보냈나요.
종로 쪽에 있는 푸드 마켓 센터에서 일했습니다. 기업이나 개인에게 기부 물품을 받아 주민센터를 통해 신청하신 저소득층분들께 나눠 드리는 곳이에요. 저는 기부 물품을 창고에 옮기고, 진열하고, 전달해 드리는 일을 했죠. 취지 자체가 너무 좋다 보니, 좋은 마음으로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취미를 하나 제대로 만들었어요. 복싱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저랑 너무 잘 맞더라고요. 한동안 퇴근하고 매일 갔더니 체형 관리도 되고 체력도 늘었어요.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꾸준히 하고 있어요.
 
복무를 마치고 곧바로 뮤지컬 <스모크> 캐스팅 소식이 들려와서 놀랐습니다.
데뷔작인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연을 맺은 추정화 연출님께서 공익 근무에 들어가자마자 연락을 주셨어요. 캐릭터가 저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복귀할 때 <스모크>로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감사하게 바로 관객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3월부터는 <미스트><광염소나타>로 관객들을 만납니다.
너무 다른 매력이 있는 두 작품이라 행복하고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광염소나타>는 열등감에서 오는 혼란과 고통, 그리고 고통을 넘어선 환희까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복잡한 감정을 다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극한의 감정이 부딪히며 나오는 소나타랄까요. <미스트> 3인 극으로 바뀌면서 새롭게 구성된 부분이 많습니다. 이선 캐릭터가 뚜렷해지고 역할이 확장되면서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아졌어요. 그리고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보니 연기를 하면서 자연스레 애국심이 끓어오르더라고요.
 
<미스트>가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해요.
관객분들의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이선의 캐릭터 변화가 대단히 커요. 음악도 많이 바뀌었고요. 인물을 보다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배우들도 의견을 많이 내고 있습니다. 선배님들과 같이 고민하면서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는 걸 느껴요. 좋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 더 깊이 분석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는 배우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해요. 과정부터 많은 공부가 되는 작품이라 더 치열하게 임하려 해요.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서로 각자의 임무와 목표를 가지고 부르는 넘버 하나비가 참 좋아요. 뭉클하면서도 감동적인 곡이라, 연습할 때마다 벅차오릅니다.
 
관객들이 집중해서 보면 좋을 포인트도 알려주세요.
세 캐릭터가 부딪히고 갈등하면서 느끼는 감정선이 재미있어요. 작품은 독립운동을 담은 뜨거운 이야기인 동시에사람 사는 이야기거든요. 애국심뿐만 아니라 인물들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에 집중하신다면 이야기를 훨씬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광염소나타> 이야기도 해볼까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우선 제가 피아노를 칠 줄 몰라요.(웃음) 예전에 <피아노 포르테>라는 DIMF 공연에서도 피아노를 친 적 있지만, 손가락 번호를 외워서 쳤거든요. 이번에는 아예 당근마켓에서 피아노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 전에 연습하고, 퇴근해서 자기 전에도 치고. 공익 근무할 때부터 매일 반복했어요. 악보를 볼 줄 모르다 보니 무작정 다 외워서 치고 있습니다. 역시 연습만이 살길이에요.
 
게다가 상대 배역과 함께 연주해야 하잖아요.
같이 연주하는 게 정말 어려워요. 그래도 혼자 연주하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마치 연기처럼, 피아노 연주도 호흡을 잘 맞춰야 하더라고요. 서로 다른 호흡으로 연주하면 전혀 진행이 되지 않아요. 특히나 SJ는 서로 다른 멜로디를 연주하기 때문에, 무대에서 하나의 음악으로 느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상대 배우에게 더욱 집중해야 할 것 같아요.
 
피아노 연습에, 운동에, 공연까지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겠어요.
군대에서 생긴 절실함을 원동력으로 삼으니 어떤 것도 겁나지 않아요. 주어지는 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에요.
 
박준휘 배우가 생각하는 J는 어떤 인물인가요.
대본을 읽었을 때 음악을 향한 J의 열망이 가장 눈에 들어왔고, 거기서부터 인물에 접근하기 시작했어요. 음악에 미쳐 있기 때문에 S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그 열등감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접어드는 인물이죠. 물론 J가 느끼는 도덕적 딜레마나 연민도 생각하고 있지만, 우선은 음악에 대한 열망을 중심으로 J에게 다가가고 있어요.
 
J에게 S란 어떤 존재일까요.
원동력이자 자극제죠. 혼자서도 충분히 음악을 할 수 있을 거라는 마음을 갖게 만드는 원동력이자 독이 되는 자극제 같아요. 그러면서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죠. 기댄 만큼 가장 아픈 존재예요. 아직은 연습 단계라, 공연을 해보면 무대에서 어떻게 다가올지도 궁금해요. 아마 매회 공연에서 어떤 감정을 더 크게 느끼냐에 따라 S의 존재감이 달라질 것 같아요.
 
J의 마음에 공감 가는 부분이 있나요?
생각보다 많아요. 아마 예술을 다루는 분들은 분명 다 공감하시지 않을까요? 살아남아야 하고, 인정도 받아야 하고, 잘하면 박수를 받지만 그렇지 못하면 야유도 들으니까요. J가 하는 행동이 실제로 일어나선 안 되겠지만,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어 하는 마음에는 정말 공감이 돼요. 거기에 따라오는 좌절, 우울, 공허까지저도 언젠가 느껴본 감정이니까요.
 
박준휘 배우는 열등감을 느낄 때 어떻게 다루는 편인가요.
저는 원동력으로 삼아요. 열등감을 느끼는 순간 더 잘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기죠.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는 않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편이에요. , 복싱을 할 때는 조금 달라요. 한 번 체급이 비슷한 친구랑 스파링을 해서 졌거든요? 하루 종일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에 스트레스 좀 받았습니다.(웃음) 언젠가 리벤지 매치를 해야 하는데, 요즘은 작품을 하고 있으니 다칠까 봐 미루고 있어요.
 
<광염소나타> 하면 영감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죠. 본인에게 영감이 되어주는 건 뭔가요.
요즘은 다큐멘터리를 많이 봅니다. 최근에는 한두 달 배를 타고 나가서 꽃게잡이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봤어요. 그분들의 생활을 보고 저렇게 지내면 어떤 기분이 들까?’, ‘힘든 만큼 서로 의지도 되겠지?’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연기할 때 인물에 다가가는 방법에 대한 힌트를 얻을 때도 있어요. 삶을 대하는 마인드를 배우기도 하고요.

캐릭터와 가까워지는 나만의 방법이 있나요.
공감대를 먼저 찾는 것 같아요.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다른 영화나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이 캐릭터가 할 법한 행동을 하고 있는 인물을 찾아요. 그 인물의 행동이 공감된다면 다시 이 캐릭터에 대입을 해보죠. 그렇게 공감대를 늘려 나가요.
 
지금까지 연기해 온 캐릭터 중 가장 닮았다고 생각하는 배역은 뭔가요.
하나를 고르자면 뮤지컬 <팬레터>의 세훈이요. 보통 대본을 처음 받으면 이 인물은 여기서 왜 이런 말을 할까?’ 같은 궁금증을 시작으로 분석에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세훈이는 텍스트를 읽었을 때 ?’가 하나도 없었어요. 세훈이가 느끼는 마음이 바로 다 이해되더라고요. 저랑 닮은 점이 많아서 그런 거겠죠?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작품이나 배역이 있나요.
특정한 작품보다는 더 많은 장르를 소화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연극도 정말 해보고 싶고요. 드라마나 영화에도 관심이 많아요. 다양한 장르와 배역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배우로서 스스로의 장점을 꼽아본다면요.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는 성격이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저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슬럼프도 아직 없었고요. 소중함을 느끼면서 행복하게 작품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해요.
 
올해의 다짐이나 목표가 있나요?
무대가 그리웠던 마음을 잊지 않고 열심히 연기하자. 그걸로 관객분들께 보답하자. 그게 목표이자 다짐입니다. 올해가 지나도 이 마음은 계속해서 간직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오랜만에 다시 만난 독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려요.
시어터플러스 독자 여러분!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로 정휘 형과 함께 인터뷰 한 이후 5년 만에 다시 인사드리게 되었네요. 그동안 군 복무 잘 마치고 돌아와서 정말 열심히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잘 만들 테니 <미스트><광염소나타> 많이 보러 와주시고 사랑해 주세요. 즐겁게 공연 중인 <너를 위한 글자>도 참 따뜻한 작품이니 보러 오세요!


뮤지컬 <미스트>
기간 2024312-202462
시간 화·목·금20:00|수 16:00 20:00|토 15:00 19:00|일·공휴일 14:00 18:00
장소 링크아트센터 페이코홀
가격 R77천원|S55천원
문의 02-6954-0772


뮤지컬 <광염소나타>
기간 2024316-202469
시간 화·목·금20:00|수 16:00 20:00|토 15:00 19:00|일·공휴일 14:00 18:00
장소 예스24스테이지 1
가격 R77천원|S66천원
문의 02-76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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